올해보다 6.6% 뛸 듯…13년 만에 최대폭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내년 스위스의 건강보험료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긴급하게 지출한 의료 비용이 이제야 소비자들의 보험료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게 스위스 연방정부의 설명이다.
28일(현지시간) 스위스앙포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랭 베르세 스위스 연방정부 내무장관은 전날 수도 베른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년 건강보험료는 평균 6.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6.6%의 건강보험료 인상 폭은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1인당 315스위스프랑이던 월평균 건강보험료 청구액은 내년에 335프랑(48만8천여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성인의 경우, 내년 월평균 건강보험료 청구액이 397프랑(57만8천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건강보험료가 크게 뛰는 원인에 대해 베르세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 비용이 증가했으며 이제 겨우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보험료는 지난 4년간 연평균 1.5%씩 상승해왔다"고 부연했다.
스위스는 건강보험을 의무가입 대상으로 하되, 다양한 보험사가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보장 사항 외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맡겨진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연방정부가 건강보험료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고령화와 의료 기술 발전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지속해서 건강보험료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전문의 진료를 줄이도록 하거나 복제약 관련 비용에 제한을 두는 등 의료비 부담을 낮춰 보려는 정책적 시도를 해왔다. 2020년에는 건강보험료를 가구 소득의 10% 이하로 제한하는 국민 발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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