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맞서 배터리 소재 공급선 북미·호주로 다변화

입력 2022-09-29 11:00  

美 IRA 맞서 배터리 소재 공급선 북미·호주로 다변화
SK온, 호주 글로벌 리튬과 MOU…LG엔솔도 캐나다 공급망 강화
한화솔루션, IRA 수혜 태양광 집중 사업구조 재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핵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IRA에 대응해 배터리 광물의 원산지 요건을 맞춰 보조금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호주 퍼스에서 '글로벌 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과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로써 SK온은 향후 글로벌 리튬이 소유·개발 중인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스포듀민·Spodumene)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또 글로벌 리튬이 추진 중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얻게 된다.
이 밖에도 SK온은 글로벌 리튬과 함께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등 배터리 밸류체인 내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에서도 주요 생산국이다. IRA를 발효한 미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기도 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달 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발론·엘렉트라·스노우레이크 등 캐나다 기업 3곳과 리튬·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가공 협력을 위한 MOU 3건을 맺었다.
또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관련 정보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엘렉트라로부터 2023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천t(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천t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핵심광물을 북미지역 이차전지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IRA에 대응해 이차전지,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광물 원료·소재부품·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북미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미·호주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발효한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생산한 배터리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내년에는 이 비율을 40% 이상으로, 2027년에는 80% 이상으로 충족해야 온전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도 IRA 시행을 계기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또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은 IRA 시행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IRA에는 재생에너지 설비 및 기술 투자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을 10년 연장하고, 세액공제율을 30%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가속화를 위해 제품 생산세액공제(AMPC)를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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