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전쟁 예고…미, 우크라에 재고 아닌 신품무기 지원 시작

입력 2022-09-29 10:23   수정 2022-09-29 17:21

무기한 전쟁 예고…미, 우크라에 재고 아닌 신품무기 지원 시작
'게임체인저' 하이마스 등 우크라 위해 별도 발주
"기약없는 장기전에 지속가능한 무기공급 모델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재고가 아닌 신품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 시점을 알 수 없는 장기전으로 보고 그에 걸맞게 공급체계를 전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28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고 무기를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새로 제작되는 무기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에는 우크라이나전의 최근 상황을 급격히 바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8대가 포함됐다.
이 관리는 이들 무기의 제작은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에 발주됐으며 실제 제공까지는 수주부터 24개월까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러한 미국의 계획에는 백악관과 군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전이 무기한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고 해설했다.
우크라이나가 당장 영토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던 전략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모델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고품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자국 군비의 축소이기도 한 까닭에 방산업체가 지속해서 별도 제작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HIMARS 재고품을 지원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러한 요청을 왜 거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미래에 있을 러시아의 위협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NYT는 미군 사령관들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HIMARS 재고를 즉시 제공하면 미군 군사대비태세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 몇 주간 미국산 HIMARS와 유사한 로켓 시스템 10대 등 로켓 발사체 총 26대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에 대응할 무기는 충분하다고 밝혀왔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다.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77㎞다.
HIMARS는 러시아의 보급선을 차단하고 탄약고와 다리, 철도 연결선, 전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집중된 병력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HIMARS로 러시아 탄약고, 지휘소, 레이더 400여 곳을 타격해 전황을 바꾸면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 국방부가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하는 무기는 11억 달러(약 1조 5천700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HIMARS 18대, 험비 차량 150대, 전술 차량 150대, 드론 탐지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지원은 총 162억 달러(약 23조2천200억원)로 늘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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