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부양해야" 27%뿐…3명 중 2명 "생활비 직접 마련"
2019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 43%…OECD 주요국 중 1위
1인가구 187만명…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이혼·재혼 증가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은 생활비 마련 등의 목적으로 일을 더 하고 싶어한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2년 고령자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천명이어서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가 고령자라는 의미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 연수는 7년으로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19만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4.1%다. 고령자 가구의 ⅓을 넘는 187만5천가구가 1인 가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황혼 이혼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각각 13.4%, 17.5% 증가했다. 재혼 역시 전체 연령층에선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에선 증가세가 감지됐다.
가족과 노후준비 등에 대한 고령자의 의식은 점차 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는 38.3%에서 27.3%로 감소했다.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8%에서 49.9%로 높아졌다.
자식이 부양해주길 기대하는 고령자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65.0%였다. 3명 중 2명이 스스로 생활비를 조달한다.
이 때문에 65~79세 고령자 54.7%가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취업을 원하는 사유는 생활비에 보탠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자는 56.7%였다. 43.3%는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고령자 가구 순자산은 4억1천48만원, 고용률은 34.9%였다.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빈곤율은 높다.
2019년 기준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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