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동맹' 양국, 인도·태평양 지역서 협력 강화키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항공자위대와 독일 공군이 28일 일본 인근 공역에서 처음으로 연합 훈련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공군 전투기 유로파이터가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햐쿠리기지에 도착한 뒤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와 편대 비행을 했다.
훈련에는 양측 전투기가 3대씩 투입됐으며 독일 공군 전투기가 일본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양국의 안보 협력을 부각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동맹이었던 독일과 일본이 대두하는 중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다시 군사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항공자위대를 지휘하는 이즈쓰 슌지(井筒俊司) 항공막료장과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도쿄 방위성에서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즈쓰 막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은 불가분으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어떤 지역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일본과 독일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게르하르츠 총장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안전보장은 공짜로 제공되지 않고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항공자위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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