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연대·선동 혐의에 각각 3년형…쿠데타 이후 언론인 최소 142명 체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주 진영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영국 BBC 소속 언론인의 두 혐의에 잇달아 징역형을 선고했다.
29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정 법원은 BBC 미디어액션 소속의 프리랜서 제작자 텟 텟 카인에게 불법연대법 위반 혐의로 지난 27일 3년형을 추가했다.
텟 텟 카인은 양곤 인세인교도소에 수감 중으로, 선고는 교도소 내 특별법정에서 내려졌다.
그는 지난 15일에는 선동죄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텟 텟 카인은 지난해 8월 미얀마의 유명 칼럼니스트 시투 아웅 민과 함께 체포됐다.
시투 아웅 민은 현지 매체인 프론티어 미얀마의 칼럼니스트 겸 미국의 소리(VOA) 해설자로 활동했다.
개발도상국의 독립 미디어를 지원하는 BBC 미디어액션 소속인 텟 텟 카인은 시투 아웅 민을 숨겨주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원한 혐의로 붙잡혔다.
1년여의 수감 생활 끝에 연달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텟 텟 카인은 변호인을 통해 항소 방침을 밝혔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체포된 언론인은 142명이 넘는다.
미얀마 군정은 NUG나 시민방위군(PDF)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 최대 10년형을, 이들에게 소액이라도 자금을 제공하면 더 높은 형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난 20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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