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가 9일 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위안화는 이날 역내 환율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로 0.1% 상승했다. 이로써 8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가 끝나는 분위기다.
이날 위안화 강세는 전날 나온 투기 세력에 대한 인민은행의 구두 개입 효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에 베팅하지 말라.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외환 시장 운행은 전반적으로 규범적이고 질서가 있지만, 소수 기업이 풍조를 따라 외화 투기를 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위법적인 조작 등 현상을 응당 계도하고 편향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 '달러당 7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뚫리며 4%가량 급락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 내려 1994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로 역내에서는 2008년 초 이후, 역외에서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엄중한 경고는 시기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증권일보도 위안화 약세에서 비롯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증권일보는 위안화의 평가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완만한 편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런 움직임을 합리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과 환율 방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뒤 이달엔 통화완화 정책을 잠시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것과 같은 경기부양적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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