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해리스, 北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한미일 3자 협력 등 도발 대응 논의"
"해리스, IRA 한국 우려 이해…양측, 법 시행 관련 사항 지속 협의키로"
"해리스, 한국 및 전세계 성평등 및 여성 권익증진 문제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금 혜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강조했으며, 양측은 법이 시행됨에 따라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협의해가기로 약속했다고 미 백악관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은 IRA에 따라 진행되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역사적 투자를 비롯한 기후 위기 대응 공동작업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및 전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의 린치핀(핵심축)이라는 점을 역설했으며, 국제적 규칙 기반의 질서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규칙과 규범을 강화하고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이슈에 걸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환영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미국이 한국을 지키고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방위 역량에 의해 뒷받침된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북한에 대한 공조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 핵 언사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한편 일본과의 3자 협력 등을 통한 잠재적 미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부통령은 북한의 행동이 인도·태평양 역내, 그리고 국제 공동체 전체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우리의 공통된 목표와 안보 관심사를 감안, 이 분야에 대한 추가적 구상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일본과 한국 간 양자 관계 개선에 따른 이익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 그리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부통령은 그것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양국간의 점증하는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래 협력을 확대하고 향상하기 위해 이뤄진 중요한 진전에 대해 살펴봤다.
백악관은 또한 "해리스 부통령과 윤 대통령이 우주에 대한 양자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리스 부통령은 우주에 대한 국제적인 규칙 및 규범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신이 미국을 대표해 앞서 발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파괴적·직접상승 방식의 위성요격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다음 달 3일 개회하는 유엔총회 1위원회(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약하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각국 가운데 처음으로 위성요격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한국 및 전세계 내 성 평등과 여성의 권익증진 대해 두고 있는 우선순위에 대해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직전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 방한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에 근거해 민주주의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윤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꺼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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