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망 관련 믿고 협력할 파트너 찾는중…명단 맨위에 한국"
"北, 여전히 美의 최우선사항…韓, 대만 등 역내문제 더 관여해야"
윤대통령 발언 논란에 "어떤 발언도 한미관계 절대로 훼손 못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연방 하원의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하원에서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회에서도 한국의 우려를 해소할 방법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떤 장담도 할 수는 없지만 나도 관여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지아주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IRA의 보조금 관련 조항을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것을 언급하며 "아직 법안 문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지아주에서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한국의 훌륭한 파트너였던 미국 전역의 여러 의원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의회에 이 문제가 우려할만한 사안이라는 인식이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이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접촉해 보겠다면서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IRA 개정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미국이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한 경제를 갖기를 바라지만 미국 의회의 그 누구도 그것이 오로지 미국산을 의미한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미국이 세계 경제에 참여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공급망과 관련해 믿을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고 그 명단의 맨 위에는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30일이 하원이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마지막 날이라 입법을 통한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 의원은 북한 문제가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느냐는 질문에 "결코 아니다. 북한 문제는 여전히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이 짧은 기간에 한 국가를 연이어 방문한 적을 떠올릴 수 없다면서 "많은 국가가 고위급 방문을 간절히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런(북한 등)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면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이 짧은 기간내에 한국을 방문한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와 주기적으로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사람들의 머리 속에 최우선 순위로 있다고 내가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대만과 대치 중인 중국을, 한국은 북한을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해 한미 간에 우선순위가 다른 것 같다는 지적에는 "제로섬 상황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무슨 우선순위 명단을 작성해 순번을 매기지는 않는다"며 "북한 문제가 중국 및 대만해협 문제와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등 양국 군이 70년 동안 함께하면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했지만 대만의 군사력은 한국보다 약하다면서 "중국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더 크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다른 수준의 억지력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이 지역 세력으로서 역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역내 그리고 세계의 다른 국가, 파트너, 사회에 관여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과 대만이 어떤 방식으로 양자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한국과 대만 모두 반도체 첨단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니 그런 분야 협력 강화도 보고 싶다. 칩4 같은 모델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늘 미국과 함께 군사훈련을 많이 했는데 역내 군사훈련에도 더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그것 또한 좋은 징후다"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뉴욕에서 한 발언이 한미관계를 훼손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의 발언 또는 그 어떤 발언도 한미관계를 절대로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관계는 특정 개인이나 어느 개별 발언을 초월하며 흔들리거나 취약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이곳 워싱턴DC와 미국 곳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에 휩쓸리며 그게 한미관계에 대한 신뢰를 흔들지 걱정하면 안 된다"며 "이 전략적 관계는 미국과 다른 그 어느 국가와 전략적 관계만큼 굳건하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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