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35%, 0.19%p↑, 신용대출 6.24%, 0.33p↑…고정금리 비중 24.5%
저축성 예금 금리 2.98%, 9년7개월만에 최고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신규취급 기준 1.54%p·잔액 기준 2.43%p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또 0.2%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올랐지만, 상승 폭이 0.05%포인트에 그쳐 은행의 신규취급액 예대금리차는 0.26%포인트나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4.84%) 이래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35%)가 0.19%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6.24%)도 0.33%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8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5%로 7월(17.5%)보다 7.0%포인트나 뛰었다. 고정금리 비중은 2021년 4월(27.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고, 증가 폭(7%포인트)은 2015년 4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기록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대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4.46%)도 7월(4.12%)보다 0.34%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7월(4.54%)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4.23%로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0.29%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7월(4.21%)보다 0.31%포인트 높은 4.52%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3%에서 2.98%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월(3.00%)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54%포인트로 7월(1.28%)보다 0.26%포인트 커졌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상승 폭(0.31%포인트)은 7월과 같지만, 수신(예금)금리 상승 폭(0.05%포인트)이 크게 줄면서 예대 금리차가 커졌다"며 "기준금리가 8월 말께 인상됐는데, 월말까지 기간이 짧아 인상 효과가 예·적금 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48%)가 0.15%포인트, 총대출 금리(3.91%)는 0.20%포인트 올라 예대 금리차(2.43%포인트)가 0.05%포인트 더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8%로 한 달 새 0.21%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3.40%), 상호금융(3.22%), 새마을금고(3.49%)에서도 각 0.23%포인트, 0.32%포인트, 0.2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10.62%·+0.09%포인트), 신용협동조합(5.26%·+0.22%포인트), 상호금융(4.66%·+0.20%포인트), 새마을금고(5.12%·+0.33%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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