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적용…산업용은 잔여인상분 포함 kWh당 최대 16.6원 올라
내년부터 대기업의 농사용 전력 적용 제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10월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천원 넘게 오른다.
한국전력[015760]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조정해 평균 전력량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약 2천27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한전은 "연료가격 폭등에 대한 가격 신호를 제공하고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 등을 반영,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1kWh(킬로와트시)당 2.5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 일반용(갑), 산업용(갑), 교육용, 농사용, 가로등, 심야 등의 전기요금이 일제히 kWh당 2.5원씩 오른다.
여기에다 이미 발표돼 내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인 1kWh당 4.9원까지 더하면, 결국 내달부터 적용되는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분은 1kWh당 7.4원에 달한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7kW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이 추가로 약 760원 추가로 늘어나고, 이미 책정돼 있던 올해 기준 연료비 잔여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합산 조정액은 월 2천270원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또 한전은 산업용(을)·일반용(을) 대용량 사업자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되 공급 전압에 따라 차등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용(을)은 광업·제조업·기타사업에 전력을 사용하는 계약 전력 300kW(킬로와트) 이상의 사업자에게, 일반용(을)은 마트, 백화점, 빌딩 등에서 계약 전력 300kW 이상인 서비스 업종 사업자에게 적용된다.
산업용 요금은 내달부터 kWh당 최소 7.0원, 최대 11.7원 인상된다. 이미 잡아둔 잔여 인상분을 더하면 실제 인상폭은 kWh당 11.9∼16.6원이 된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에 의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가적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과 효율 향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내년 1월부터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대기업의 농사용 전력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5개년 전력 사용 변화를 반영해 내년 1월부터는 시간대별 구분 기준도 변경할 계획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취약 계층의 부담 완화와 자구 노력 추진 계획도 소개했다.
애초 올해 3분기(7∼9월)에 적용하기로 했던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할인 한도 확대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해 약 318억원의 요금 부담을 추가로 경감할 방침이다.
한전은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조정, 고강도 긴축 경영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4조3천억원으로 수립한 재무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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