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장기화에 머리맞댄 서방 국방관료…무기생산 확대 논의

입력 2022-09-30 17:22  

우크라전 장기화에 머리맞댄 서방 국방관료…무기생산 확대 논의
'방어 연락 그룹' 45개국 브뤼셀 집결…탄약생산 확대 중점 협의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세계 각국의 국방 관료가 머리를 맞대고 무기 생산 확대를 비롯한 지원 방안에 뜻을 함께했다.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윌리엄 라플란테 국방부 차관 주재로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UDCG) 소속 45개국의 군수 담당 책임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창설된 UDCG는 매월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정례 협의체로 NATO 회원국과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다.
각국 무기 구매 책임자가 한곳에 집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곡사포와 로켓포에 필요한 탄약 생산 확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방어 능력을 갖추는 데에 필수적인 물품 생산을 늘리는 것을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며 "미국은 지상 장거리 화력과 방공 시스템, 공대지 전력 군수품 등 생산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약 20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자국내 산업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비슷한 계획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최근 동원령을 내리는 등 이번 전쟁이 더 오래 늘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수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특히 탄약 공급 필요성이 강조된 것과 관련, 지난 7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벌어져 온 전투가 포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전쟁 초반에는 러시아군과 비교해 탄약과 포가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이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거듭 제기됐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루 5천∼6천 발의 포탄을 쓰는 데 반해, 러시아군은 하루 약 6만 발의 포탄을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지며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라플란테 차관은 이달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155㎜m 포탄 25만 개를 추가로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나토 24개 회원국 역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155㎜ 포탄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탄약 지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나토 회원국이 자국 방위를 위한 충분한 군비를 이미 갖춘 만큼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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