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실시된 쿠웨이트 총선에서 야권 후보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표 결과 총 50석 가운데 28석을 야권 진영이 확보했다.
전직 장관 3명을 포함한 기존 의원 20명은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제 군주제인 쿠웨이트는 정당제가 없어 야당이 없지만, 해당 후보의 성향이나 소속 단체 등을 기준으로 야권을 구분한다.
야권 당선자는 걸프 지역 왕정이 경계하는 이슬람주의자와 민족주의파 등 성향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종전 야권 성향 의원은 24명이었다.
이전 의회에서 한 명도 없었던 여성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2명 당선됐다.
이번 총선은 쿠웨이트의 실권자인 세이크 메샬 알아흐마드 알사바 왕세제가 지난 7월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치러졌다.
당시 메샬 왕세제는 "국내 정치 세력이 분열돼 석유수출기구(OPEC) 산유국과 미국의 동맹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해산 이유를 설명했다.
쿠웨이트 의회는 임기가 4년이다. 지난 총선은 2020년 12월 치러졌다.
이후 의회는 내각 구성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쿠웨이트는 전제 군주정이긴 하지만 입헌 군주제 요소가 강한 편이어서 군주의 자문기관 성격인 다른 걸프 지역 국가와 비교하면 의회의 권한이 실질적이라고 평가된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