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정부당국자 인용 보도…"전쟁 수년간 지속 전망 시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독일에 우크라이나군 훈련 등을 지원할 전담 사령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정부 고위당국자들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참모들이 이와 관련한 계획을 검토 중이며, 향후 몇 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계획은 유럽 주둔 미군을 총괄하는 미군 유럽사령부(EUCOM) 산하에 장성급 지휘관의 통제를 받는 하위 사령부를 신설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장비지원과 훈련을 관할하게 한다는 것이다.
새 사령부의 규모는 약 300명이 될 전망이다. 입지로는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부가 있는 독일 비스바덴이 거론된다.
비스바덴에서는 이미 우크라이나군 장병을 상대로 미국산 무기 사용법을 전수하는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새 사령부 설립은 임시방편적이었던 이런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새 사령부는 40여 개국이 참여 중인 '우크라이나 방어연락그룹'(UDCG) 결정 사항을 일선에서 이행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새 사령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웃국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수년간 지속되리라 전망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백악관도 새 사령부 설립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총 160억 달러(약 23조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단행했다. 무기 중 일부는 신품으로 제조돼 향후 3년에 걸쳐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군 장병 약 2천명을 대상으로 미국산 화포와 무인기 사용법 등과 관련한 훈련을 제공했다.
여타 서방 국가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은 올해 여름 최다 1만명의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했고, 덴마크도 이번 달부터 우크라이나군 신병을 대상으로 비슷한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