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설치하고 가스 사용도 늘리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겨울마다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겨울철을 앞두고 10년 이상 된 경유차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오염 방지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1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15개항의 겨울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시민들과 정부가 노력한 결과 지난 겨울 뉴델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4년 전보다 18.6%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전기 사용 감축과 전기차 정책,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케리지왈 총리가 발표한 대책을 보면 우선 10년 이상 된 디젤 연료 차량과 15년 이상 된 가솔린 차량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 저감에 나서기로 했다.
또 파종 철을 앞두고 농작물 폐기물을 태우는 것을 막기 위해 생물 분해 미생물을 무료로 나눠주고, 공기 중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스모그 방지포와 스프링클러도 설치하기로 했다.
폭죽 사용 금지와 각종 산업 폐기물을 태우는 것도 막고, 디젤 발전기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약 8천5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오염 방지 대책을 준수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의 대기질은 10월부터 겨울 동안 크게 악화한다.
이 시기에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하리아나주의 화전민들이 농경지를 태운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전국에서 디왈리 축제도 벌어져서다.
디왈리 축제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힌두교 축제로 이 기간에 엄청난 양의 폭죽을 사용한다. 올해 디왈리 축제는 10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뉴델리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6억달러(약 8천641억원)를 투입해 전기버스와 태양열 발전을 늘리기로 하는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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