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 "러, 영국 해저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의문의 폭발로 가스가 새는 사고가 발생하자 영국이 해저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선 두 척을 마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첫 번째 '해저전 다목적 탐사선'을 해외에서 구입해 내년 말까지 운영하고, 두 번째 선박은 영국에서 직접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가스관 폭발 사고는 우리 경제와 기반시설이 하이브리드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켜 준다"면서 "영국의 인터넷과 에너지는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에 크게 의존한다. 러시아는 이러한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가 난 뒤에 유럽 국가들은 가스관이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해 파괴됐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월러스 장관은 노르트스트림 사고를 언급하면서 영국의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이 러시아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최근 해저 통신 케이블과 가스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 두 대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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