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낀세대' 60년대생 트로이카, 최고지도부 입성할까

입력 2022-10-03 13:48  

中 '낀세대' 60년대생 트로이카, 최고지도부 입성할까
홍콩 명보, 후춘화·딩쉐샹·천민얼 집중 조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가 소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콩 신문 명보가 오는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 중앙정치국(25명)내 1960년대생인 후춘화 부총리,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3명을 집중 조명했다.
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총서기직에 유임됨으로써 집권을 최소 5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현재 7명)에 새롭게 진입할 후보로 이들 60년대생 트로이카에 주목한 것이다.
1953년생인 시 주석이 전임자인 장쩌민-후진타오 집권기를 거치며 정착하는 듯 했던 최고지도자 10년 재임의 틀을 깰 것으로 예상되면서 60년대 출생자는 중국 역대 최고지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낀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시 주석이 앞으로 10년 이상 더 재임하는 초장기 집권의 길에 들어설 경우 '포스트 시진핑' 주자는 1970년대 생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1960년대생 주자들은 '차기 주자'로서보다는 시 주석의 집권 가도를 충실히 뒷받침할 '참모'로서 주목받는 양상이다.

◇'공청단·베이징대' 리커창 후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



세 명 중 후춘화 부총리는 시 주석의 배경인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이나 시 주석 측근 그룹이 아닌,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현 권력 구도 하에서 '비주류' 인사다.
1963년생으로 후베이성 출신인 후 부총리는 20년 이상 서부 변경 지역인 시짱(티베트)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18년 부총리에 오르기 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광둥성 당 서기도 역임했다.
공청단과 베이징대학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있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후임자감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당 대회 계기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보직은 내년 3월 물러날 리 총리의 후임자 또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상무(수석) 부총리 중 하나를 맡게 될 수 있다고 명보는 예상했다.
후 부총리의 향후 보직은 최고 지도부 내 '시진핑 측근 일변도' 색채를 희석하고, 각 파벌간에 최고 지도부내 자리를 안배하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예상되는 보직 중 가장 높은 자리인 총리가 되더라도 권력 내부의 견제 장치 역할보다는 시 주석 정책의 충실한 집행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 베이징 관측통들의 대체적 예상이다.

◇시진핑 측근 중의 측근 '문고리 권력' 딩쉐샹



명보는 중국 공산당 중앙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판공실 주임을 맡고 있는 딩쉐샹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것이라는 베이징 소식통의 예상을 전했다.
장쑤성 출신의 1962년생인 딩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핵심 측근 중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마흔이 거의 다 되어서야 정계에 진출할 정도로 '출발'은 늦었지만 200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차관급)을 맡아 당시 상하이 당 서기였던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출세길이 열렸다.
업무능력이 강하고 착실하며 공명심을 드러내지 않아 상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문고리 권력'으로 꼽힌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2018년 3월12일자 기고를 통해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수호한다는 의미인 '두개의 수호'를 천명해 주목받았다.

◇시진핑의 '필사' 천민얼



명보는 보시라이와 쑨정차이 등 전임자들이 각종 독직과 부패 혐의로 낙마한 충칭시 당 서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천민얼에도 주목했다.
1960년생인 천 서기는 저장성 출신으로 39세였던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저장일보 사장 겸 당서기를 지내고 2001∼2007년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을 역임한 이력에서 보듯 선전 분야 전문가다.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역임한 시 주석의 눈에 들어 시 주석 핵심 측근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시 주석이 '쩌신(哲欣)'이라는 필명으로 저장일보에 게재한 칼럼의 초고를 2003년 2월부터 약 4년간 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구이저우성 당위원회 부서기, 서기를 역임하는 동안 빈곤 퇴치와 빅데이터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8년 인구 3천만이 넘는 초(超) 대도시인 충칭시 당 서기로 발탁되면서 차기 최고 지도부 입성 후보의 입지를 확보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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