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네이버[035420]가 4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1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8.79% 급락한 17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4월 16일(17만500원)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18만원 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4월 21일(17만8천500원)이 마지막이었다.
장중에는 17만5천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장중 저가로는 2020년 4월 22일(17만3천원) 이후 최저치였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보합세로 마감한 이후 이날까지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네이버를 3천153억원, 5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187억원 순매수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전날 약 31조7천435억원에서 이날 28조9천547억원으로 감소해 하루 만에 약 2조7천888억원이 증발했다.
네이버는 이날 장 시작 전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의 주식 9천127만2천609주를 약 2조3천4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다소 비싼 가격에 인수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네이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및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이사는 "소위 '플랫폼 랠리'를 펼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플랫폼 사업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지금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 잠재력 등이 막연한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주가에 역 모멘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이 절하되는 상황이므로 투자자, 관련자들이 기본적으로 인수 대상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대해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의 현금 가용성을 고려하면 인수 금액이 아주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이런 대형 M&A(인수·합병)를 하면 인수하는 입장의 기업에서는 이게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서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