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유동성 경색과 교역 조건 악화로 인해 내년에 미국·유럽 등지에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 올해보다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고 세계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투기등급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하고 채무 비용이 증가한다"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채무불이행 비율이 미국에서는 현재 2% 미만에서 내년 8월 7.8%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약 2%에서 6.5%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 투기등급 기업의 65%가 투기등급 중 위에서 5·6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B2'·'B3' 등급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채권 신규 발행시장의 경색으로 채무 차환이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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