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견제 속도…자국산 고지대용 경전투 헬기 본격 도입

입력 2022-10-04 14:03  

인도, 중국 견제 속도…자국산 고지대용 경전투 헬기 본격 도입
"5천m 고지대서 이착륙 가능"…향후 160대 생산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중국 국경 분쟁지 투입용으로 자국산 경전투 헬리콥터 도입을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국영 힌두스탄항공(HAL)이 제작한 경전투 헬기 '프라찬드' 첫 인도분 4대가 전날 인도 공군으로 전달됐다.
'맹렬하다'는 뜻의 프라찬드 헬기는 인도가 제작한 첫 공격용 헬기로 히말라야 고지대 배치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중국 국경 상당 부분이 해발 3천m 이상의 고원 지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국 견제용 헬기'인 셈이다.
HAL의 간부인 C.B. 아난타크리슈난은 "이 헬기는 해발 5천m 이상 고지대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공격 헬기"라고 설명했다.
무게 5.8t(톤)인 프라찬드 헬기는 미사일 시스템과 함께 20㎜ 기관포, 70㎜ 로켓포 등도 갖췄다.
NDTV는 "프라찬드 헬기는 (북부 고원지대) 라다크에서 비행 테스트를 거쳤으며 공대공 미사일로 중국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며 "공대지 미사일로는 탱크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생산 예정분은 15대로 인도 공군과 육군이 각각 10대와 5대씩 도입하기로 했다.
이 헬기는 향후 총 160대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5대는 인도 공군에 배치되고 나머지는 인도 육군에 인도된다.
인도군은 현재 미국산 공격헬기 아파치도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헬기 대부분은 매우 낡아 전력 보강이 시급한 형편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군 헬기의 거의 80%는 30년 이상된 것들이며 대부분 1970년대 도입된 프랑스산 경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중에 중국과 국경갈등 문제 등이 불거지자 국방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인도군은 지난달에는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취역시키기도 했다.
남중국해에 이어 인도양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을 겨냥해 본격적인 대응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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