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명 출전…당 대회 이후 개최로 완화 기대감 '솔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됐던 중국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열린다고 중국중앙TV(CCTV)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육상경기협회와 베이징시, 중앙미디어그룹이 공동 개최하는 이 마라톤대회는 11월 6일 천안문 광장에서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가는 코스에서 열리며 3만 명이 참가한다.
참가 신청은 이날부터 오는 7일 오전 10시까지 접수하고, 신청자가 3만 명을 넘으면 추첨을 통해 출전자를 가린다.
20세 이상 베이징 거주자 가운데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풀코스 6시간 이내, 하프 코스 3시간 이내 완주한 기록이 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
출전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대회 24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베이징 마라톤대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과 작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이 대회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다.
개최일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 연임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일 개막)가 끝난 이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의 모든 주민 외출을 막고, 심한 경우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 당국이 당 대회 이후 방역 통제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 때문이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방역을 느슨히 하겠다는 신호 아니겠느냐"거나 "최악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지금의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군중 참가 행사로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876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에서는 1명이 나오는 등 최근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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