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적절한 수준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윤석열 정부 통일정책의 제1원칙은 일체의 무력도발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구체적 대응 수준에 관해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한미일 훈련이 진행 중이어서 구두 외에는 얘기를 안 했는데, 이제는 막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지금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라는 중요한 행사가 얼마 안 남았는데,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묘한 시점인데 왜 이렇게 고조시키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담대한 구상'에 응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봐야 한다"면서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태도를 결정하든지 할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담대한 구상이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의 핵 위협을 실효적으로 억지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단념시키는 한편,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적절한 대응의 형태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은 즉응도 있고 중장기 대응도 있지만, 미사일 발사나 '엘리펀트 워크' 등 여러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코끼리 걸음인 엘리펀트 워크는 전투기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 활주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교부와 평소에 이런저런 사항에 대한 독자제재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는 제한적"이라며 "미국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합참은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 비행거리는 4천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IRBM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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