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레이 달리오가 자신이 세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경영권을 이사회에 넘기고 승계 작업을 끝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달리오가 지난달 30일 자신이 보유한 주주 투표권을 모두 이사회에 넘겨줬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서도 내려왔으며, 앞으로는 1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일원이자 'CIO 멘토'로만 남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닐 바 데아와 마크 베르톨리니는 이제 회사 경영권이 이사회로 넘어갔다면서 달리오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이날 트위터에 죽을 때까지 멘토이자 투자자, 브리지워터의 이사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2017년 CEO에서 퇴진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1975년 브리지워터를 창업한 달리오는 시장 움직임을 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회사를 자산 규모 약 1천500억달러(약 213조원)의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키웠다.
그는 2010년부터 자신보다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능력 있는 후계자를 찾아왔다.
당초 2년 정도면 승계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동안 무려 7번이나 CEO를 바꿀 정도로 후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사회 구성에 이어 지난 1월 상원 출마를 선택한 당시 CEO 데이비드 매코믹의 후임 CEO로 바 데아와 베르톨리니를 선택했으며, 이번에 12년에 걸친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달리오에 대해 위대한 사상자이자 투자자라면서 그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