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도시들, 카타르 월드컵 거리중계 잇따라 보이콧

입력 2022-10-05 13:32  

프랑스 대도시들, 카타르 월드컵 거리중계 잇따라 보이콧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등 의혹 제기된 탓…여타 국가서도 비판 고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등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거리중계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월드컵 조직 과정에서의 환경·사회적 여건' 때문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거리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는 "냉방 장치가 된 경기장과 이러한 시설이 건설된 여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당 부시장은 카타르 월드컵 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카타르의 대형행사 개최 모델은 (2024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파리시가) 추구하는 것과 반대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가 프랑스 리그 1의 파리 생제르맹(PSG)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리시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고 AP통신은 논평했다.
프랑스에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이 우승했던 까닭에 관심이 높은 편인데도 스트라스부르와 릴, 파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카타르 월드컵 거리중계 보이콧 방침을 밝히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 수만명이 비인도적 처우에 노출됐고, 중동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했다곤 해도 모든 경기장에 냉방시설을 갖추는 등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돼서다.
덴마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숨진 이주 노동자를 기리는 검은색 복장을 유니폼에 포함하는 등 유럽 여타 국가에서도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국가 축구연맹 다수는 차별에 반대하는 무지개색 하트가 그려진 완장을 대표팀 주장이 착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중동의 자원 부국인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경기장과 도로, 호텔, 철도 등을 건립했으나, 이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 시설 건설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계인 이주 노동자 3만명의 생명과 건강을 위태롭게 했다는 인권단체 등의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내달 20일 개막한다. 결승전은 12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