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가능성 대두' 러시아 향한 경고성 메시지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미국 해군의 최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의 합동훈련 임무를 띠고 대서양을 향해 첫 전개를 시작했다고 AFP 통신과 CNN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카드를 뽑아 들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 동맹이 러시아를 향해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해군은 이날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에서 포드호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항해를 시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이전 니미츠급을 대체할 예정인 차세대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는 약 10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17년 공식 취역했다. 건조 비용만 133억 달러(약 19조 원)가 투입됐으며, 함번은 'CVN-78'다.
미국 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의 이름을 딴 포드호는 신형 핵발전 플랜트와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 배수량 11만2t등 초대형 규모로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다. 최대 90대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전 세대 항모와 비교해 갑판에서 전투기 이착륙 간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개선점으로 꼽혔으나, 관련 시스템에 문제가 포착돼 보완 작업을 거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번에 포드호를 유럽 권역에 배치, 캐나다·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까지 나토 9개 회원국의함정 20척과 항공기 60대, 병력 9천 명이 함께하는 연합전력 훈련을 진행한다. 북미를 거쳐 유럽 인근 수역에서 합동 작전을 벌일 전망이다.
미 해군 관계자는 "포드호와 항모전단은 2함대 및 6함대 관할 구역인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기간은 6개월보다는 짧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릴 커들 미 함대전력사령관은 지난달 29일 합동훈련 계획을 밝히며 "대서양을 횡단하는 이번 전개는 '하나의 대서양'이라는 지휘통제 개념을 활용해 (동맹과) 우리의 관계와 역량, 그리고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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