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HIMARS로 러 병합 크림반도 공격 가능"…러 반발

입력 2022-10-05 16:24  

美 "우크라, HIMARS로 러 병합 크림반도 공격 가능"…러 반발
미 국방 부차관보 "크림은 우크라 영토"…러 "나토와의 충돌위험 높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로라 쿠퍼 미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는 이미 확보하고 있거나 우리가 추가로 지원하려는 HIMARS 시스템으로 전장의 대다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들(우크라이나군)은 크림을 포함한 대다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부연하면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라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려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의 사용 범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날 쿠퍼 부차관보의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크림을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주민투표를 근거로 합법적으로 병합했다는 입장이다.
쿠퍼 부차관보는 "미국은 주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필요한 무기 공급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무기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6억2천500만 달러(약 8천9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키로 한 무기에는 미국이 지금까지 지원한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HIMARS 4기와 탄약, 155㎜ 곡사포 16문과 포탄 7만5천 발이 포함됐다.
이로써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규모는 모두 175억 달러(약 24조9천900억 원)로 늘어났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형태의 무기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77㎞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미국에서 공급받은 HIMARS로 러시아 탄약고, 지휘소, 레이더 기지 등 400여 곳을 타격하는 전과를 올렸다.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발표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공급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미국의 분쟁 참여국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면서 러·우크라 분쟁에 점점 더 깊숙이 개입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안토노프는 대사는 "우리는 미국의 무기 공급을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 국장 콘스탄틴 보론초프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직접적 군사충돌의 경계선으로 더 가까이 몰고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