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임무' 인도 화성탐사선, 8년 버틴 끝에 수명 다해

입력 2022-10-05 16:29  

'6개월 임무' 인도 화성탐사선, 8년 버틴 끝에 수명 다해
인도우주개발기구 "탐사선 망갈리안과 교신 끊겨…연료 고갈"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쏘아 올린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이 애초 예정된 임무 기간 6개월을 훌쩍 뛰어넘어 무려 8년을 버틴 끝에 마침내 수명이 다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전날 "지난 4월 긴 이클립스(천체 간 가림 현상)로 인해 탐사선과 지상 간 교신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ISRO는 "이로 인해 탐사선은 연료가 바닥났고 동력을 발생시킬 만한 궤도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추진체 동력이 고갈된 것이 틀림없으며 탐사선은 수명의 마지막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9월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망갈리안은 애초 임무 기간이 6개월이었으나 연료가 자체적으로 확보되면서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 망갈리안은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성분 정보 등을 수집해 지구로 보냈다.
ISRO는 "망갈리안은 6개월 수명으로 설계됐으나 화성 궤도에 8년 간 머물며 중요한 과학적 성과를 남겼다"고 밝혔다.
인도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자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2014년 당시 화성 탐사선 발사 첫 시도에 궤도 진입까지 성공시킨 첫 번째 나라라는 기록도 세웠다.
무게 1.35t으로 소형차 크기인 망갈리안은 특히 초저비용 화성 탐사선으로도 주목받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가 망갈리안을 발사하는 데 쓴 비용이 45억루피(780억원) 밖에 되지 않아 미국 할리우드 우주과학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 1억달러(1천4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높은 경제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 망갈리안과 비슷한 시기에 발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메이븐'에는 모두 6억7천100만달러(약 9천460억원)가 투입되는 등 다른 나라는 우주 탐사에 인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비용을 투입해왔다.
앞서 인도는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도 띄운 바 있다.
찬드라얀1호는 달 착륙 시도를 하지 않은 채 '달 충돌 탐사기(MIP)'만으로 달 표면 정보를 수집했다.
그럼에도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인도의 우주과학 기술을 과시했다.
인도는 2019년 7월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쏘아 올렸다.
찬드라얀 2호는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진입했으나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교신이 끊어졌다.
인도는 현재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세 번째 무인 달 탐사선 프로젝트 찬드라얀 3호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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