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여한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편지: 우리 지구를 위한 메시지' 시사회가 4일(현지시간)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열렸다.
바티칸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시사회가 열린 10월 4일은 교황이 즉위명을 따온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기념하는 날이자 바티칸시국이 기후 위기 대응에 관한 파리 협정에 공식 가입한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처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2015년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이슈를 다룬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편지'는 교황의 가르침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1시간 21분 분량의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론 아마존의 원주민 지도자, 세네갈 출신의 기후 난민 학생, 젊은 인도 환경 운동가, 두 명의 미국 해양생물학자 등 기후 위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한 2013년 3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식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영상도 볼 수 있다.
영화는 '나의 문어 선생님'으로 2021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오프 더 펜스 프로덕션'이 제작했고, 유튜브 오리지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은 시사회에서 영화 제목 '편지'의 뜻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인류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도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여러 위험을 막기 위해 신앙과 과학의 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2억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화는 유튜브 오리지널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교황이 등장하는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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