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 태평양함대 사령관 "미국, 독자적으로 돌파 능력"
"중국, 해상봉쇄 실패시 진먼 등 부속섬 점령 시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시도해도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돌파할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새뮤얼 파파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밝혔다.
6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일본의 닛케이 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시도할 충분한 함정과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 뒤 "다음 질문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그 봉쇄를 돌파할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가'라는 것인데, 그에 대한 대답은 '확실한 예스'다"라고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의 전체적인 전력과 '핵심 지역에서의 절대적인 우위' 때문에 미국은 독자적으로도 중국의 해상봉쇄를 돌파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보유한 핵 잠수함을 비롯한 해저 전략자산에 대해 언급했다.
미 태평양함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해상봉쇄가 실패할 경우 진먼(金門), 마쭈(馬祖), 타이핑(太平) 등 대만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부속섬 점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상봉쇄는 해군력을 동원해 적국의 함정이나 상선의 통행을 차단하는 군사 행위를 말한다.
해상봉쇄와 영공봉쇄는 전면적인 침공과 더불어 중국이 대만에 대한 통일을 압박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주요 선택지로 꼽힌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월 25일 자 보도를 통해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전면전 대신 군함과 잠수함, 군용기, 미사일 등을 동원해 대만 항구와 영공에 대한 전면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또 미국을 비롯한 대만 동맹국들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군용기와 미사일을 동원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신문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전면 봉쇄에 나설 경우 지대공미사일로 적국의 군용기를 격추하려 할 것이며, 심지어 미군의 괌기지나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하는 군용기를 대상으로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북부 타이베이항과 남부 가오슝항 부근을 훈련 해역을 지정한 바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해상봉쇄에 나서더라도 통일을 받아들이도록 대만을 굴복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개입으로 해상봉쇄 자체가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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