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장남을 총리 비서관에 기용하자 야당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4일 자신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에 기용했다.
올해 31세인 쇼타로는 2014년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인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한 뒤 2020년부터 기시다 총리의 의원 사무소에서 비서로 일해왔다.
니시무라 지나미 입헌민주당 대표대행은 전날 중의원(하원) 대표 질문에서 "'공사혼동'이라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기용 이유를 총리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적재적소라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기용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총리는 국민에게 (기용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세습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시대착오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도 "내 가치관으로는 가족을 우대하지 않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아사히신문은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에서도 '아들을 비서관으로 기용하면 그것은 비판받는다', '정실인사라고 말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공영방송 NHK는 "쇼타로를 정권 운영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게 해 장래 자신(기시다 총리)의 후계자로 키울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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