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결정 재차 비판 "실망스럽다…대안 찾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지에 대해 "그것은 두고 봐야 한다(That remains to be seen)"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G20 때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6일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1월 15~16일 열릴 예정이다. G20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전세계 주요 20개국이 회원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 대해서 "실망스럽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본질적으로 석유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 순방은 중동 및 이스라엘에 대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는 11월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날 발표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인권외교에 대한 소신을 버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OPEC+는 생산량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뿐만아니라 미국은 러시아가 원유를 수출해 확보한 자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자금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유가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를 유지하려는 러시아와 행보를 같이하는 것도 미국을 자극하는 요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의회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가 담합으로부터 미국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발의된 '석유생산수출카르텔금지'(NOPEC) 법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상원 법사위를 통과한 이 법안이 실제 시행되면 미국 정부는 OPEC+ 국가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OPEC+ 국가나 이들 국가의 에너지 기업은 현재 미국 반독점법상 주권 면책 조항의 적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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