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의 대규모 감산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나흘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11.27%에 달한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유가는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산유국들은 지난 5일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1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감산 규모는 2020년 이후 최대다.
OPEC+의 감산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지만,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앞두고 공급이 줄어든다는 소식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EU는 러시아산 원유나 정유 제품 가격이 상한선을 넘으면 제3국으로의 해상운송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러시아 제재안을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분석 담당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OPEC+의 대규모 감산은 미국 지도부의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서방의 가격상한제 위협에 직면한 러시아에 승리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수출이 단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OPEC+의 감산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그러나 OPEC+의 감산이 "단기를 넘어 (장기적으로) 시장을 떠받치는 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산유국들이 정말로 산유량을 줄이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OPEC+의 감산이 유가를 떠받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이 계획된 감축 물량보다 더 적게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9월 생산과 비교해 공급 충격은 하루 최대 8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우리는 OPEC 생산량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11월과 12월 감산은 하루 100만 배럴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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