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빈손' 이튿날 고위대표 명의로 성명…"핵보유국 지위 절대 부여안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최근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경로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6일(현지시간) 재차 입장을 내고 규탄했다.
EU는 이날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외교안보고위대표 명의로 낸 '선언문'에서 지난 4일 북한의 IRBM 발사를 '불법적 도발'로 규정하면서 "북한은 추가적으로 국제사회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은 불법적 행위를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보유국 지위나 다른 종류의 지위를 얻을 수 없고 절대로 부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핵실험을 삼가고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고 이를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U 고위대표는 "EU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모든 UN 회원국도 안보리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IRBM 발사 당일인 4일 EU 대외관계청(EEAS) 차원에서 성명을 낸 데 이어 이틀 만에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고위대표 선언문 형태로 재차 입장을 낸 셈이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소집된 유엔 안보리가 규탄 성명 채택 등 없이 '빈손'으로 산회한 이튿날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안보리에서 미국 등은 성명 채택을 위해 물밑에서 외교적 노력을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미일과 안보리 내 서방 이사국 등 11개국은 당시 장외 성명을 냈는데, EU의 이날 선언문도 이런 행보와 궤를 맞추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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