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속도조절 기대감' 진화…"내년 봄 4.75%" 전망도

입력 2022-10-07 10:59  

美연준 '금리 속도조절 기대감' 진화…"내년 봄 4.75%"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연준 인사들이 현 통화긴축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명확히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결정은 그저 전망보다는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의 실제 하락 여부와 하락 시기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기업 구인 건수가 전월보다 10% 급감했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흑인 여성 최초로 연준 이사 자리에 오른 쿡이 첫 공개연설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가 있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에 힘을 보탠 것이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또 올 연말까지 2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 금리를 4.6% 수준으로 올린 뒤 최소한 2024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연준의 방향 전환 기대감에 주 초반 2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이후 연준 인사들의 견제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내년 초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금리 인상을 멈추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때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고 통화정책은 더 긴축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내년 봄쯤이면 4.5∼4.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원자재 가격은 오르내리지만, 근원물가(농산물·에너지 제외 물가)는 더 고착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근원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바라고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할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내년에도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밖에 전날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4∼4.5% 수준으로 제시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등도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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