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사 "와그너 용병그룹 밀거래" 주장…러 즉각 반박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 용병회사가 아프리카에서 천연자원을 빼돌려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용병 그룹 와그너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말리, 수단 등지에서 천연자원을 불법으로 밀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부정하게 얻은 이익은 아프리카와 중동,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전쟁 무기 자금으로 사용된다"며 "아프리카 전역의 사람들이 와그너 그룹의 착취 행위와 인권 침해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와그너 그룹은 해외 분쟁지역에서 약탈과 민간인 공격 등으로 악명이 높은 용병회사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기 시작한 2014년에 설립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자신이 와그너 그룹을 직접 창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용병을 파견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감옥에 수감된 흉악범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용병을 모집했다는 정황이 나돌기도 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 측 주장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주장은 "반러시아 분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비난은 그들의(미국의) 진짜 계획과 목표, 그들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