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2025년 착공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047040]의 경쟁이 뜨겁다.
양사는 서로 '역대급 조건'을 내걸고 총공사비 약 7천900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을 따내려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 팔라티노'를 내세워 설계부터 헬스케어, 편의 서비스까지 최고급 호텔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압도적'이라고 자평하는 사업 조건도 내놨다. 분담금 100%를 입주 후 4년 뒤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입주 시까지 금융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다.
노후주택과 상가 유지보수비로 7천만원을 지급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공사비 지급 조건으로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을 내세워, 조합이 분양으로 수입이 생겨야 공사비를 받아 갈 수 있도록 하고, 지급 순서도 사업비부터 상환 완료한 뒤 공사비를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착공 시기는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7개월 이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 뉴타운에서 사업 조건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한남3구역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대우건설도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놓으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로 '한남 써밋' 브랜드를 내세워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수의 설계사들과 협업해 한강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를 비롯해 조합원 이주비를 기본 이주비 법정한도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외에 추가로 110%를 지원해 총 150%의 이주비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도 이주에 문제가 없도록 모든 조합원에게 최저 이주비 10억원을 보장한다.
이주비는 입주 후 1년 뒤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분담금도 입주 2년 뒤 납부하는 조건을 제공해 조합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착공은 이주 완료 후 6개월 이내, 공사는 착공 후 43개월 이내에 마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 조건까지 그간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조합은 내달 5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착공은 2025년 1월로 예정됐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천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천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재개발 다섯 개 구역 가운데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른 것으로,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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