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파장에 촉각…엔비디아 "중대 영향 없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판매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관련 업계는 규제를 따르겠다면서도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 분야 대(對)중국 수출 통제가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는 목표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런 통제가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IA는 "미국 정부가 경쟁의 장을 평평하게 만들고 미국 혁신에 대한 의도치 않은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목표물을 잘 정하는 방식으로,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규정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규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성명을 내고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는 "이 규정은 이미 대상이 된 특정 기준치에 닿는 컴퓨터에 대한 광범위한 산업 통제를 부과한다"면서도 "우리는 최첨단 시스템 판매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 새 통제가 우리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이 규정을 상무부로부터 사전 통보받았을 땐 현재 분기 매출에 4억 달러(약 5천680억 원)가량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는 아직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미 지난달 AI용 반도체칩 등을 허가 없이 중국에 반출하지 말라는 공문을 정부로부터 받은 바 있어 이날 발표는 예견된 것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와 AMD는 이번 통제로 AI 칩에 대한 판매 제한이 그들의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규제가 중국에 사업장을 둔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에 대해선 사안별로 심사해 허가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허가 과정에서 별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새 규정 적용 전보다 까다로워진 절차로 인해 일정 부분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우리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린 또한 국제 질서를 준수하면서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원활하게 운영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 D램 공장과 후공정 공장, 낸드 공장을,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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