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 인권문제 토론 부결에 "北인권 동력됐을텐데 부결 아쉬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중국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엔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인권 개선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 대사는 이날 시내 호텔에서 특파원과 한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항상 말하는 게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끼리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인데 그게 훨씬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로 전날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 상황에 대한 토의를 개최하자는 내용의 결정안이 47개 이사국 가운데 19개국 반대와 11개국 기권으로 부결된 것을 언급했다.
신장 자치구는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미국 등 서방은 중국 정부가 이들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사는 같은 이슬람의 인권 문제인데도 결의안에 반대·기권한 국가 다수가 이슬람권이라 놀랐다며 "중국 편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경제자원이 정말 엄청나게 강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굳건한 연대를 토대로 소위 생각이 같지 않은 국가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끌어들일지가 중요하고 세상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국제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그 시작점 중 하나가 북한인권 문제가 돼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게(신장 결의안) 통과됐으면 북한인권 문제에 더 동력을 얻었을 텐데 아쉽다"며 "미국은 우리가 찬성한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며 특히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미중 사이에서) 어려운 위치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너무 양보를 많이 해 북한이 "버릇없어지고, 대담해졌다"며 어떤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든 북한 인권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북한 인권 문제를 탈정치화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본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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