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로 4년 복역 뒤 풀려났으나 비자 문제로 구금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유럽의 부유한 상속녀 행세를 하며 뉴욕 상류 사교계를 속인 러시아계 독일인 안나 소로킨이 구금에서 풀려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의 실제 모델인 소로킨은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4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했으나 한 달여 만에 비자 체류 기간 초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혔다.
소로킨은 ICE를 상대로 송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17개월간 교정시설에 구금돼 있었다.
앞서 찰스 컨로이 판사는 보석금 1만 달러, 소셜미디어(SNS) 사용금지, 전자발찌 착용 등의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했으며 이에 따라 소로킨은 전날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가 됐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은 보도했다.
소로킨 측은 CNN에 "소로킨은 여전히 이민세관단속국의 감독을 받지만, 신체적 구금없이 미국 정부의 추방 결정에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스크바 외곽에서 트럭 운전사의 딸로 태어난 소로킨은 15살 때 가족이 사는 독일로 이주했다가 2014년 뉴욕으로 건너와 자신을 6천만달러(약 747억원)의 재산을 가진 독일 상속녀 '아나 델비'를 사칭하며 뉴욕 상류층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2017년 말 체포됐다.
소로킨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애나 만들기'를 제작한 넷플릭스로부터 32만달러(약 4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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