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인도·태평양지역 무기자급률 중국 1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2016∼2020년 조달한 무기의 91.6%를 자체 생산했다고 군비 전문 연구소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다.
9일 SIPRI가 발간한 보고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무기 생산 역량: 자립도 측정'에 따르면 중국의 무기 자급률은 91.6%로 같은 기간 73.8%를 기록한 일본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한국, 인도의 무기 자급률은 각각 63.8%, 43.7%, 15.7%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파키스탄,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입 무기 비중, 주요 방산 회사, 떠오르는 무기 기술의 사례인 무인 잠수정 개발 등 세 가지 분야에 대해 평가했다.
SIPRI는 "비록 외국 기술의 활용 없이 자국 군대가 필요로 하는 군수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완전한 무기 자급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무기 자급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복잡한 무기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역내 유일한 국가"라며 "지난해까지 중국 40여개 기관이 160개 가까운 무인 잠수정에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계 10대 방산 기업에 중국 회사 4곳이 이름을 올렸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중국의 높은 무기 자급률은 역사적 교훈의 결과이며 어떤 전쟁에서든 무기의 공급과 수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프랑스만이 무기 자립을 잘하고 있다"며 "중국은 일부 핵심 무기 부품을 동맹국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SIPRI는 "'기술 민족주의' 자립의 배후에는 힘과 위신의 추구, 전쟁의 승리, 일자리 창출, 경제 부양, 외국 공급자의 제재나 영향 회피 등이 놓여있다"며 "기술 민족주의란 위신과 경제 발전에 대한 고려가 혼합돼 정부가 자국 무기 산업에 투자하고 지원하도록 몰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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