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중국의 대만 점령 때 TSMC 시설 파괴 가능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은 반도체 기술인력을 우선 탈출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엔지니어를 미국행 비행기에 태워 탈출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게 된다면 미국은 TSMC 공장 시설의 파괴를 분명하게 밝혀 중국의 무력 침공을 저지하고 반도체 공장이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상한 대응 방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TSMC 등 대만의 첨단 반도체 산업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미국의 이런 계획이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을 해외에 복제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군사 전문가인 제라드 맥키니와 피터 해리스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 육군전쟁대학 계간지에 기고한 '둥지 파괴: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란 글에서 중국 침공을 막기 위한 맞춤형 억제 패키지로 '초토화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부는 전날 가설상의 대략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이 장기적으로 세우는 반도체 공급망과 주요 인프라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복제하는 것은 대형 자본이 투자된다고 하더라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해협이 불안하면 대만 외에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인 한국, 일본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대만해협의 안정과 안보가 가장 좋은 공급망 투자라고 강조했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은 이날부터 16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대만 기술무역투자협력(TTI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TSMC가 13일 열리는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내년도 시설투자 규모를 올해(400억 달러)를 넘어선 410억 달러(약 58조4천억원) 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