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행정원장(총리)이 대만에 전쟁에 대비한 비축물자가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쑤정창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 7일 진행된 입법원(국회)의 대정부 질의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대만이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쑤 원장은 전쟁 대비 물자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는 무기, 식량, 의약품 등을 포함한 각종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또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때 초기 공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무기를 대량 비축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일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쑤 원장은 대만이 과거 무기 구매를 적극 추진한 이유에 대해 "나날이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어 무기가 충분하길 희망했기 때문"이라면서 "현 상황에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NYT 보도에 대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만 경제부는 정부에 대만해협 정세 때문이 아닌 각종 천재지변과 기후 등의 상황에 대비한 비축 메커니즘이 있다고 보충 설명했다.
이어 민생과 에너지 관련 물자와 관련해 고정적인 생산 비축 메커니즘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정치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은 지난 6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봉쇄 또는 침공에 대비해 대만은 식량·전투 장비·에너지 등 비상용품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를 매달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느려졌던 중요 물자의 비축 속도가 최근에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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