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반정부 시위 지지하는 예술 퍼포먼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도심 일부 분수대의 물이 붉은빛으로 물든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반관영 매체 YJC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트위터 등에 테헤란 도심 분수대의 물이 붉은색으로 변한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을 보면, '더네쉬거주 공원' 분수대를 비롯한 테헤란 중부 지역 몇몇 분수대 물이 핏빛으로 변했고, 일부 행인은 이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퍼포먼스라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예술가가 분수대 물을 붉은색으로 물들였으며, 여성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미술사학자인 파멜라 카리미는 이 신문에 "이란은 지난 40년간 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런 이유로 예술은 이란인의 불만을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가 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은 도심 공원 분수대의 물이 특정 색으로 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알리 모하마드 모크타리 테헤란 공원관리국 국장은 "이들 사진은 완전한 거짓이며, 테헤란의 모든 분수대 물의 색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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