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창건일 직전 군비 증강 성과를 드러내려는 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언론은 최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 인근에 출동한 상황에서도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대응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약 2주간 미사일 12발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은 미국 항공모함이 접근해 오면 도발을 자제해 왔으나,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면서 미사일 기술을 향상하고 대응능력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한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 등으로 구성된 미국 항모 강습단이 지난달 23일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했음에도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한미 해상 연합훈련이 펼쳐진 28일과 29일에도 연거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 항공모함이 한국 해역을 떠난 이달 4일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쐈다.
이후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재출동한 뒤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속됐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발사 지점과 비행거리를 바꾸면서 특정한 장소가 공격을 받아도 다른 곳에서 반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전날 오전 1시 48분과 58분이라는 심야 시간에 이례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직전에 군비 증강 성과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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