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일주일간 감염자 70명에 대규모 전수검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중국이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고강도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유동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갔다가 졸지에 발이 묶인 이들이 발생하고,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선제적 봉쇄 조치가 단행되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시 베이룬구는 지난 8일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천여명 전원에게 빨간색의 건강코드를 부여했다.
중국은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빨간색인 경우 이동이 금지된다.
베이룬구는 허난성의 고위험 지역에서 온 이들은 정부 격리 시설로 이송하고 허난성의 중위험 이하 지역에서 온 이들에게는 사흘간의 자택 격리와 나흘간의 건강 추적 관찰, 엿새간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명했다.
그러나 왜 허난성 출신 여행객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허난성은 베이징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베이징 당대회를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8일 허난성의 일일 감염자수는 38명이었고, 저장성의 감염자수는 14명이었다. 베이룬구가 속한 닝보시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당 조치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일원화된 방역 통제를 사과하라", "어처구니없다. 왜 허난성 출신 모든 사람에 이런 조처를 하나?", "명백하게 맹목적이고 과도한 통제다", '왜 관리들이 마음대로 빨간색 건강코드를 부여하나?"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에 베이룬구 정부는 9일 건강코드 부여 작업을 단순화하면서 빨간색 코드 부여 대상자의 범위가 확대됐다고 사과하고 이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베이룬구의 사례는 저장성 정부가 최근 관리들에게 코로나19 방역과 통제가 "극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발생했다.
저장성 항저우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에 도착 한시간 반 내 PCR 검사를 받도록 했고, 윈저우시는 그에 더 해 24시간 내 한차례 더 검사를 받도록 했다.
산시성 융지시 정부는 지난 7일 한 명의 감염자도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사흘간의 봉쇄를 단행했다.
융지시 정부는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정태'(靜態) 관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주민은 사흘간 세 차례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하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도로와 병원·마트를 제외한 공공장소는 폐쇄된다고 알렸다.
정태 관리는 집이 속한 단원(單元·아파트의 경우 한 엘리베이터를 공유하는 단위를 의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다. 융지시 정부가 사실상 봉쇄를 단행하면서도 반발을 의식해 '봉쇄'라는 단어를 애써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후난성 장자제(張家界·장가계)는 국경절 연휴 기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6일 갑자기 봉쇄돼 많은 관광객의 발이 묶여버렸다.
또 윈난성 시솽반나(西雙版納)다이족자치구에서 전신 방호복을 입은 경찰들이 총과 방패를 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사진과 영상이 5일 올라왔다.
장자제와 시솽반나 모두 감염자는 한 자릿수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시에서는 1∼7일 일주일간 감염자가 70명 나오자 8일 9개 구에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전수 검사다.
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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