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최고로 강력 규탄"
마크롱, 젤렌스키 통화서 군사지원 확대 약속…"민간인 표적은 전쟁범죄"
(베를린·런던=연합뉴스) 이율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와 주요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에 나선데 대해 유럽연합(EU)은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주요7개국(G7)은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긴급 회담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에 대한 미사일 공습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으로, 최고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며 "EU로부터 추가적 군사적 지원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G7은 이와 관련, 오는 11일 긴급 화상회담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직접 공습 피해 상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G7 의장국을 맡은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G7 긴급 논의가 오는 11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수일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시스템인 IRIS-T SLM을 공급할 것이라고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잔혹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대화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잔혹하고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했다"면서 "나토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인들의 반격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는 우크라이나 방공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민간인 희생을 초래한 공격에 관해 극도의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또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는 점과 함께 우크라이나 필요에 맞춰서 군사장비 등의 지원을 확대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지역 방문 중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민간인을 대상으로 고의로 공격했다"며 "이는 이번 전쟁 본질에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로 복귀하면 외교·군사 자문을 소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카트린느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을 규탄하고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하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대변인과 폴란드 외무장관 등도 전쟁범죄를 언급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공습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힘이 아니라 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merciel@yna.co.kr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