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탐지견 투입 실종자 수색…진흙 파헤치며 구조 안간힘
중미엔 열대성 폭풍 덮쳐 최소 4명 숨지고 이재민 1만명 발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소 25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된 베네수엘라 산사태와 관련,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은 1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서장과 직접 통화한 결과 피해자 중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남서쪽으로 67㎞ 떨어진 아라과주 라스테헤리아스 산사태 발생 지역에는 한국 국적자가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산간 마을인 라스테헤리아스에서는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마을을 덮쳐 최소 25명이 숨지고 52명이 실종됐다. 이곳 인구는 5만 4천 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 미터 깊이의 진흙이 삽시간에 주택과 자동차 등을 쓸고 가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전신주까지 쓰러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히오 세바요스 내무부 장관은 구조대원 1천여 명과 무인비행장치(드론), 탐지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곡괭이와 삽을 동원해 주변을 조금씩 파헤치며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과 이웃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라스테헤리아스에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라과주 주도인 마라카이에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미에서는 한때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열대성 폭풍 '줄리아'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를 강타해 6세 소년을 포함한 4명이 숨졌다.
폭우와 홍수로 가옥 수백 채가 침수되면서 1만 명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고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는 전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개월간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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