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코레일·현대로템, 개선방안 찾고도 줄다리기"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00%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에서 승차감 이상 보고가 200차례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제작사인 현대로템[064350]이 승차감 개선 방안을 찾고도 '비용 떠넘기기'를 하다 문제 해결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이음(EMU-260)이 도입된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객실 승무원이 승차감 이상을 보고한 사례는 195차례였다.
진동 등 이상 보고의 78%가 초기에 도입된 501~505편성에 집중됐다.
맨 앞의 기관차가 객차들을 끌고 달리는 동력집중식 열차인 KTX·KTX-산천과 달리 KTX-이음은 별도의 기관차 없이 객차 밑에 분산 설치한 모터들을 이용한 동력분산식 열차다. 서울과 안동, 강릉을 오가는 열차 19편성이 운영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가속·감속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정부는 코레일 등 열차 운영기관이 새로 고속열차를 발주할 때 동력분산식으로 하도록 했다.
KTX-이음에서 승차감 이상 보고가 이어지자 코레일은 올해 5월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승차감 개선 TF팀을 만들었고, 7월부터는 요댐퍼(Yaw damper·열차 흔들림 방지 장치) 불량품 교환 등에 나섰다.
코레일은 공기스프링을 교체하고 열차 바퀴가 철도에 닿는 면인 답면을 변경하면 열차 운행 때 진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코레일과 현대로템 중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스프링 교체를 위해서는 열차 1편성(6량)당 8천600만원, 총 16억3천만원이 소요된다.
유 의원은 "친환경 고속열차라던 KTX-이음의 승차감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열차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현대로템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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