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이버 임원, 인수발표 전 보유지분 대거 매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네이버가 11일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0.94% 하락한 15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약 94억원, 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 홀로 108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 인수를 결정한 데 대한 증권가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에서 외형성장의 한계가 존재하기에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네이버가 현재 해외에서 사업 중인 일본·동남아 커머스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의 인수는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율과 커머스의 성장둔화를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인수가격이 적절했는지는 추후에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3천3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과 낮아진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반영하고 자산가치를 배제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도 "포쉬마크의 상반기 적자가 500억원을 상회했다"며 "신사업에 대한 투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 기피 성향이 강한 시기로,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네이버의 커머스·콘텐츠 등 자회사 적자 축소가 당분간 쉽지 않고 글로벌 빅 테크(대형 IT기업)보다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근거였던 높은 마진율도 하락했다"면서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낮아진 마진이 재차 상승기로 접어들 때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부 네이버 임원이 포쉬마크 인수 발표를 앞두고 갖고 있던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준현 책임리더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총 815주를 장내 매도했고, 이 중 575주는 인수 발표 전에 처리했다.
강태은 책임리더 역시 최근 1천400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공시했는데 이 가운데 800주를 인수 발표 전인 지난달 23∼28일에 네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두 사람 모두 인수 발표 전 주당 20만∼21만원대에서 지분을 팔아치웠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4일 포쉬마크 인수 발표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9만3천500원에서 이날 15만8천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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