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기술 허브' 선전시가 관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각종 지원금을 내걸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선전시 개발·개혁위원회가 지난 8일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선전시는 첨단·범용·특수목적 반도체 설계, 실리콘 기반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제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대해 지원금을 약속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전했다.
해당 분야는 모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가한 수출 제한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지원책의 핵심 목표는 고성능·고밀도 회로 연결이 필요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 처리장치)의 설계와 개발을 포함해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의 약한 고리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선전시는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매년 최대 1천만위안(약 20억원) 혹은 해당 비용의 20%까지 지원을 약속했다.
'리스크 파이브'(RISC-V)' 같은 개방형 반도체 설계기술에 기반해 작업하는 기업, 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구매 기업에도 최대 1천만위안의 보조금 등이 지원된다.
또 IC 산업을 위한 핵심 장비와 부품에 집중하는 국내외 기업이 관내 공장을 세우면 최대 3천만위안(약 60억원)을, 핵심 연구·개발·관리 인재가 관내 취업시 최대 500만위안(약 10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한다.
SCMP는 "이러한 선전시의 현금 지원책이 미국의 제한에 대응하려는 중국 반도체 회사들을 도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는 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가속하려는 중국 정부의 바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 3월에는 50억위안(약 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국유기업 성웨이쉬를 설립했다.
또 6월에는 2025년까지 관할 반도체 산업의 연간 매출을 현재의 두배인 2천500억위안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고성능 인공지능(AI) 학습용 반도체와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특정 반도체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하는 제한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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